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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문재인의 순천 빚’ 갚았나?손혜원이 민주당 순천시장 경선의 승리자인 이유

순천이 대한민국 ‘선거 이변의 중심’을 다시 입증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 지역 기초단체장 경선에서 3선의 현역 조충훈 순천시장이 탈락한 것이다. 가감산을 적용한 경선 결과 조충훈 시장(39.73%)은 허석(60.27%) 예비후보에게 20% 남짓 뒤졌다. 경선 결과는 박빙의 승부를 점쳤던 예상을 뒤집었다.

조충훈 시장 지지를 선언했던 손혜원 의원은 이런 결과를 예상했을까? 손 의원의 열흘 전 행보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손 의원은 경선을 열흘 쯤 앞둔 지난 13일 조충훈 순천시장 예비후보 선거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조 시장을 격려하고 지지를 선언했다. 손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이다. 손 의원의 조 시장 지지 선언은 ‘대통령의 복심’으로 이해될 법했다.

손 의원은 순천을 방문한 이튿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충훈 예비후보를 도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제 공간인 페이스북을 활용해 조 예비후보의 장점을 세상에 알려 본인의 방식으로 카드뉴스를 만들어 홍보한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조 시장을 ‘문재인 1등 당선’의 주인공으로 추켜세웠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득표율 전국 일등은 순천시였다면 대통령 선거에서 득표율 일등은 그냥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 지방 소도시에서 압도적 전국 일등 문재인 후보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것은 조충훈 시장의 전략과 전술, 그리고 조 시장 본인의 지지율이 역할을 했을 것이다.”

19대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후보는 순천에서 67.8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고의 득표율이었다.

이어 조 시장을 지지하는 이유도 꼼꼼하게 설명했다.

“조충훈 시장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발군의 도시행정가다며 매년 1000명 이상씩 순천의 인구를 늘리고 임기 내내 압도적인 예산을 따 내어 모두 부러워하는 오늘의 순천을 이뤄 문화와 예술, 첨단산업과 생태 등 순천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해가 갈수록 점점 더 좋아지는 순천시의 놀라운 발전은 전국 시장·군수들의 모델이 되고 있다”며 “지난 6년 동안 조충훈 시장이 보여준 지속가능한 발전적 모델의 순천 도시경영은 경제적 신뢰성, 환경적 건전성, 사회적 책임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순천의 인구증가,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관광객 1등을 이룬 순천의 노력으로 사회에 공헌하고 환경문제에 기여하는 시대적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함으로써 조충훈 시장은 불과 6년 동안 순천의 가치와 경쟁력을 놀랍게 높여 놓았다”

“지속가능한 도시경영은 시민의 만족도와 더불어 도시 마케팅 전략을 통한 수익증대라는 경영의 전통적인 가치에 기반 해야 한다”며 “단순히 순천 도시경영의 흑자를 냈을 뿐만 아니라 순천의 경제적·사회적·환경적 책임을 다 하기 위해 순천시민과 함께 협력하며 공생하는 길을 찾아냈다”

“순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성장 요건들을 미리 준비한 조충훈 시장 덕분에 순천에는 성장의 씨앗들이 곳곳에서 자라나고 있다. 지난 6년, 그리고 앞으로 4년, 조충훈 시장과 함께한 순천 10년은 전남과 전국 도시발전 역사에 최고 도시로 기록될 것이다”

“앞으로 4년 조충훈 시장이 그 동안 준비한 지속가능한 요건들과 더불어 순천의 전통적 가치를 글로벌스탠다드화 한다면 순천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도시가 될 것이다. 조충훈 후보가 4년 더 일할 수 있도록 도와 순천이 우리나라 지방도시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세계적인 도시가 되는 것을 꼭 보고 싶다.”

손 의원의 페이스북 내용을 소개한 한 언론 매체는 “손혜원 국회의원, 조충훈 예비후보 지지선언으로 대세 기운 듯”이라고 제목을 뽑았다.

허석 예비후보는 “이제는 바꿉시다! 더 청렴한 도시 순천”이라는 경선 슬로건으로 조 시장에 대한 3선 피로감을 겨냥하며 ‘어두운 과거’를 노출시켰다. 손혜원 의원의 바람과는 달리 순천 민심은 허석 예비후보를 선택했다.

하지만 손 의원의 조 시장 지지 선언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경선에서 탈락한 현 시점에서 보면 조 시장에게 ‘위로’가 되기에 충분했다. 또 승리한 허석 후보에게는 “당신도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점은 알지만... 그래서 좀 미안했지만... 이제 이겼잖아?” 이렇게 눈을 흘기며 축하는 모양도 담고 있다.

손 의원이 이번 경선 결과를 어떻게 예상했는지 알 수 없지만 결국 ‘문재인의 순천 빚’을 갚은 셈이 됐다. 손 의원의 감각적인 정치 디자인은 탁월했다.

 

선대원  gh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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