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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 전직 간부 ‘성추행 그림 전시회?’

피해 여직원 “법정에서 진실 밝힐 것”

고흥군 전직 간부가 재직 시절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 사건은 그 동안 고흥에서 쉬쉬하면서 떠도는 공공연한 비밀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인터넷신문 이뉴스투데이 기자가 처음으로 기사화해 비밀의 문을 열었습니다. 직접 취재한 기자를 만나 확인한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지난해 12월 20일 점심 직후 시간, 외부와 차단된 과장실에서 고흥군 간부 J과장(61)이 여직원 K(27)씨의 이마에 강제로 입맞춤을 했다는 사건입니다. 여직원 K씨는 이 사실을 약혼자에게 바로 알렸고 약혼자는 고흥군청을 찾아와 “결혼을 앞둔 사실을 알면서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J과장에게 항의했습니다.

J과장은 그 날 퇴근 후 예비 시아버지 사무실을 찾아 무릎을 꿇고 잘못했다며 사죄했다고 합니다. J과장은 일주일 후에 예정된 퇴임식을 취소하고 올 1월 1일자로 공로연수에 들어갔고 올 6월 말 퇴직해 지금은 공무원 신분이 아닙니다.

K씨의 주장에 따르면 J과장의 성추행은 상습적이었습니다. 지난해 2월 그 부서에 발령을 받은 이후 일주일 2~3회 과장실에서 대면 보고를 하는 중 J과장은 자주 K씨의 다리나 허벅지를 만졌고 앉은 자세에서 서 있는 K씨를 껴안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결재를 받으러 가면 안아 달라. 팔과 어깨 등을 쓰다듬는 등 껴안는 것은 보통이었다“며 연인 사이에나 건넬 수 있는 ‘내 사랑’이란 말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 때마다 K씨는 부끄럽고 창피하고 역겨웠지만 이런 사건으로 직장 내에서 오히려 왕따를 당할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에 어디에 하소연하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과장실에서 대면 결재를 할 때마다 일부러 거리를 두고 섰지만 추행은 계속됐습니다. 마지막 사건 5일 전에도 껴안고 이마에 키스를 했고 12월 20일은 강도가 심해 참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K씨는 기자에게 이 모든 사실을 울면서 말했습니다.

성추행 의심을 받고 있는 고흥군 전직 간부 J씨의 그림 전시회를 알리는 현수막

고흥군은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했을까요?

고흥군은 1월 감사계에서 조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여직원과 간부 직원의 경위서를 받고 “양자의 주장이 상이해 사법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피해자 K씨에게 “성희롱 발생 사건 조사 결과 알림”이란 통지서를 보내고 사건을 종결합니다. 간부 J씨는 올 6월 말 퇴직 때까지 징계를 받지도 않았습니다.

강제추행은 성추행인데 고흥군이 제목을 ‘성추행’이 아닌 ‘성희롱’으로 낮춰 잡은 것부터가 수상합니다.

간부 J씨가 고흥군에 제출한 경위서에는 사건 당일 “어깨를 밀면서 열심히 하소”라고 했다는 사실밖에 없습니다. 여직원 K씨가 밝힌 상습적인 성추행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도 없고 반박도 없습니다. 고흥군의 조사에는 적어도 여직원의 진술에 대해 일일이 확인한 과정도 보이지 않습니다.

고흥군은 과장 J씨의 주장을 근거로 증거가 없다며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당사자 외에는 누구도 알 수 없는 폐쇄된 공간에서 일어난 성추행의 경우 피해자 진술의 구체성·일관성을 판단의 중요한 근거로 선택합니다. 여직원 K씨의 경위서 진술은 여러 성추행의 정황이 아주 구체적이고 8개월 남짓 지난 기자의 취재 시점에도 그 내용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K씨가 거짓을 말하여 얻을 이익도 없습니다.

하지만 간부 J씨의 언행에서는 모순과 거짓이 드러납니다. J씨는 지난 1월의 경위서에는 “어깨를 밀면서 열심히 하소”라고 했을 뿐이라고 진술했으면서 최근 이뉴스투데이 기자의 취재 때는 “머리로 얼굴 부위를 스쳤을 뿐이다”고 말을 바꿉니다. 아무 잘못이 없다는 그가 왜 지난해 사건 당일 K씨 약혼자와 예비 시아버지의 사무실을 찾아가 무릎을 꿇으며 잘못했다고 사과했을까요?

J씨는 근신과 반성의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지난 7월 고흥군 홍보실은 J씨의 그림 전시회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J씨의 성추행 사건을 인지하고 있던 이뉴스투데이 기자가 고흥군홍보실의 보도자료 배포를 비판하고 J씨가 고흥군의 보조를 받는 금산면의 한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갖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취재 과정에서 J씨는 기자에게 과도한 취재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여직원 K씨 측에서 이 사건 직후 진급을 요구했다고 주장합니다.

기자가 여직원에게 진급을 요구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그 때서야 여직원 K씨는 울면서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사건 발생 후 며느리의 공직생활의 앞날을 걱정한 예비 시아버지는 당시 박병종 고흥군수, 부군수, 행정과장을 만나 이 일로 K씨가 공직 생활 중 승진, 보직 등 인사에 불이익이 없도록 요청했다고 합니다. 직장 내 남성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저지른 성추행·성희롱의 경우 피해자인 여성이 거부했다는 이유로 오히려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많았던 사례를 우려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예비 시아버지는 며느리가 될 K씨에게 이 사건을 친정에는 일체 알리지 말라고 했고 “너는 아무 잘못이 없다. 피해자일 뿐이다.”며 위로했다고 합니다. 결혼 날짜까지 잡아놓은 K씨는 결혼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다 올 5월에 결혼했습니다. 진급 요구를 했다는 J씨의 주장은 참 뻔뻔하게 본질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성추행을 진급 요구로 덮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일까요? 사실 9급 지방직 행정공무원이 8급으로 진급하는 것은 2년만 지나면 거의 자동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9급 K씨가 진급을 서둘러 요구할 이유도 없습니다. K씨는 2015년 11월 고흥군에 발령을 받았고 사건 당시 2년을 갓 넘긴 새내기 공무원이었습니다.

J씨의 뻔뻔스러운 협박성 문자도 있습니다.

J씨는 사건 직후 여직원 K씨에게 “나의 행동이 수치심과 혐오감을 준 것에 대해 나의 잘못을 인정한다”며 “이것이 사건화된다면 고흥군청 사상 첫 번째 사건(성추행)이 되면서 영원히 기록되고 가십거리 주인공이 나와 자네가 될 것이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피해자 여직원은 이 내용은 사과가 아니라 사건의 확대를 막으려는 압박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직원 K씨에게는 사건 이후 지금까지 아픈 고민이 있습니다. 진실을 왜곡하고 왕따를 시키는 직장 분위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2월 20일 사건 당일에도 같은 부서의 상급자 여직원이 전화를 해 “과장님은 네가 예뻐서 그런 것 아니냐”고 사건을 무마하려는 발언을 해 더 슬프고 가슴이 아팠다고 합니다.

이제 사건이 공개된 이상 여직원 K씨에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상대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 지금 더 이상 거짓의 확장을 막기 위해서라도 전직 과장 J씨를 고소해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제 진실의 문이 열릴 차례입니다.

최근 J씨가 그림전시회 주제로 내걸어놓은 “삶을 새롭게 색칠하다”란 현수막도 좀 뻔뻔해 보입니다. 이 현수막에는 고흥군과 고흥군의회가 후원한다고 되어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후원 사실이 확인되지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든지 실수나 잘못을 저지를 수는 있습니다. 가장 나쁘고 용서 받기 어려운 것은 그 실수나 잘못을 왜곡해 2차 피해를 주는 거짓입니다. J씨는 예술 활동을 해온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술은 궁극적으로 아름다움과 진실을 추구합니다. 

J씨가 계속 거짓을 말하고 솔직하게 반성하지 않는다면 “삶을 새롭게 색칠하다”는 그의 전시회는 추악한 '성추행 전시회'로 보일 뿐입니다. J씨가 자신의 삶을 거짓으로 색칠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선대원  ghnews21@gmail.com

<저작권자 © 영호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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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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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투 2018-09-16 09:32:34

    마을 이장이 농활온 학생들 더듬은 사건은 조용히끝난겨? 갸도 버리지기 더럽다든디 ㅆㅂㄲ   삭제

    • 꼬일빡 2018-09-12 07:53:47

      조만간 또한놈 터진다
      왕지동 갈놈들   삭제

      • 신문고 2018-09-11 11:01:48

        더럽고 추악한 12년 역사
        만천하에 알려야 한다   삭제

        • 안하무인 2018-09-11 09:54:39

          창피한 줄도 모르고 딸같은 직원한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삭제

          • 미투 2018-09-11 09:00:49

            간부공무원이 이장들한테 비아그라 나누어던 것들이요 소문안난 사건들이 많이 있다고 합디다   삭제

            • 한심 2018-09-11 08:16:48

              고흥이 지난 12년간 이모양 이꼴 이었지요
              군수를 세번이나 했으면서 고흥읍내에 모습을 보이지도 못한 이 현실이
              참 참담하다.   삭제

              • 이또한 적폐 2018-09-10 19:42:47

                적폐가 적폐를 낳았다고 표현하면 과분한 것입니까?
                전직군수도 성추행은 아니지만 공식행사에서 성희롱 발언으로 한때 구설수에 올랐지요.
                위에서 오폐수를 배출하는데 아래에는 맑은물이 어찌 흐를까요? 고흥군민 정말 각성해야 합니다. 전직군수가 3선하는 동안 여러분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행복했습니까? 12년동안 전직군수와 그 주변 몇사람을 위해 소중한 표를 준것아닙니까? 진짜 고흥군민들 반성해야 합니다. 그놈의 학연, 지연, 혈연때문에 고흥이 망가지고 있습니다.   삭제

                • 윤슬 2018-09-10 15:08:23

                  기가 막힙니다. 언어를 저부터 반성합니다.   삭제

                  • 변사또 2018-09-10 10:53:55

                    똥사또 밑에서 못된짖거리만 배   삭제

                    • 12년 부역자 2018-09-10 09:34:26

                      꿀빨던 부역자들의 오만이 도를 넘었다.
                      설마 여직원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면서까지 거짓말 한 건 아닐테고
                      이제사 곪은것이 터질 뿐   삭제

                      1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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