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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바뀐 고흥판 신파극 "홍도야 울지 마라“

[선대원의 고흥읽기]

고흥군 공무원 “인사 보복” 프레임 지나쳐
홍도 발령이 “산 넘고 물 건너 4시간 반 출근” 맞나?

"홍도야 울지 마라“, 일제강점기에 장안의 화제가 됐던 신파극이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오빠를 공부시키기 위해 기생이 된 여주인공 홍도는 오빠의 친구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남편이 유학을 떠나자 시어머니는 음모를 꾸며 며느리를 부정한 여자로 박대하고 내쫓았다.

남편이 공부를 마치고 귀국하자 홍도는 순사가 된 오빠와 함께 남편을 만나기 위해 시댁으로 간다. 그러나  시댁 식구와 남편은 그녀를 부정한 여자라고 박대하고, 남편은 다른 여자와 결혼하려고 한다.

너무 억울하고 분노가 치민 홍도는 순간 제 정신을 잃고 남편의 약혼녀를 과도로 찔러 살인을 하게 된다. 그때서야 그녀의 결백이 밝혀지면서 남편도 오해를 풀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그녀는 순사인 오빠에 의해 손목에 수갑을 차고 끌려가지 않으면 안 되는 기구한 운명에 처해진다.

처음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란 제목으로 시작했던 이 신파극은 봉건도덕에 의해 희생당하는 여인의 비극적 운명을 묘사해 눈물샘을 자극한 전형적 신파극이다. 이 멜로물은 영화와 노래로 이어져 유명세를 이어갔고 영화의 주제가는 귀에 익었다.
“ ...너 혼자 지키려는 순정의 등불. 홍도야 우지 마라 오빠가 있다... ”

이 철 지난 신파극이 전남 고흥에서 재연되고 있다. 여주인공 홍도가 아니라 신안군의 섬 이름 홍도가 등장한 이 신파극의 주인공은 고흥군청 직원 A씨다.

이 극의 발단은 지난해 송귀근 고흥군수가 지역의 일부 집단민원을 촛불집회 동원으로 비유하는 간부회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이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송 군수는 적절치 못한 비유였다며 곧바로 사과했다.

그러나 최근 고흥군 인사에서 A씨가 고흥에서 신안으로 발령 나면서 “인사 보복” 논란으로 이어졌다. A씨는 송 군수 발언을 녹음해 유출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고흥군이 송 군수의 발언 유출자를 조사해 A씨를 특정하고 신안군 홍도로 발령냈다며 비판했다. 한 방송은 “산 넘고 물 건너 4시간 반 출근”이란 제목을 달았다. 전직 군의원 출신의 한 인사는 “보복성 인사조치 분노한다”며 1인시위까지 나섰다.

고흥군은 신안군과 6급 시설직 공무원 1명을 한시적으로 교환 근무케 하는 “정상적인 인사 교류”라며 해명했지만 이에 귀 기울이는 언론은 없었다. 고흥군의 해명에 따르면 본청보다 업무 비중이 낮은 읍면 시설 6급 공무원 6명 가운데 선택하는 기준을 마련했고, 이 중 감사원 감사로 징계 의결 요구 중인 3명과 교통사고 후유증을 앓고 있는1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2명 중에서 그 기준에 따라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어 고흥군은 신안군으로 인사 발령을 냈을 뿐 홍도 발령은 신안군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덧붙였다.

고흥군은 징계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렇다면 A씨가 신안군으로 발령난 징계 내용이 다른 대상자보다 억울했을까?

박병종 전임 군수 시절 전라남도 감사에서 공개된 A씨의 범죄 행위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A씨는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박병종 군수에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군민 6백여 명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알리는 행위를 하여 공직선거법의 공무원 선거중립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고 벌금 80만원의 최종 확정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고흥군은 A씨에 대한 검찰의 기소 사실을 통보 받고도 이를 숨긴 채 A씨를 7급에서 6급으로 서둘러 승진시키고 나흘 후에야 징계의결 절차를 밟았다. 기소 사실을 통보 받으면 바로 징계의결을 요구해야 하는 규정을 어긴 것이었다.

당시 A씨는 승진후보자 순위가 3위였고 1위와 2위보다 7급 경력이 짧았고 총경력도 두 사람보다 4년 이상이 짧았다. A씨는 변칙과 불법을 동원한 승진 혜택을 받은 자였다.

A씨에 대한 인사 혜택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A씨는 승진에 이어 건설과 요직에 배치된 후 박병종 군수 임기가 끝날 때까지 2년 6개월 동안 군수 비서실장으로 재직했다. 음주운전 걸려도 징계하고 쓰레기처리장 분리작업에 배치되고 읍면으로 좌천 이동하던 시절에 가히 파격적인 인사 혜택이었다.

송 군수 발언 녹취 유출 여부와 그것을 의심한 인사 여부가 논란이 될 수는 있지만 A씨의 신안 발령이 “인사 보복”으로 치부되는 것이 정당한 비판일까? 고흥군의 인사 기준과 원칙을 위반하여 가지 않아야 될 사람이 갔는가 따져 보는 것이 비판의 중심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A씨의 신안 홍도행이 억울할 것도 없어 보이는데 “홍도야 울지 마라”고 나서는 용감하지만 염치없는 ‘오빠’들이 있다.

“산 넘고 물 건너 4시간 반 출근”이란 제목을 단 방송은 ‘보복 프레임“이 목표였던 것 같다. 이런 보도 방식이라면 서울로 인사발령을 하면 고흥에서 5시간 출근이 되겠다. 외교부에서 직원을 아프리카로 발령 내면 비행기 타고 출근한다고 하겠다.

1인 시위에 나선 한 전직 군의원은 “인사보복 참을 수 없었다”며 “분노가 일었다”고 표현했다. 그도 알고 있을 것이다. 고흥군청 공무원인 그의 조카는 공무원 근무평정 점수를 조작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그로 인해 인사상 불이익을 받은 공무원들의 피눈물은 왜 외면하는 것일까? 그가 1인시위에 나선 ‘선택적 분노’에 더 분노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도 알았으면 좋겠다.

신안 홍도로 간 A씨가 자신의 인사발령에 대해 방송에서 “그만 두라는 것”이라고 불만을 표한 것도 염치없는 발언이다. 공무원은 어디를 가도 중요하지 않은 자리가 없다. 그 말은 진짜 그만 두면서 한 말이라면 모르지만... 그는 적어도 홍도로 발령 받았다 해서 “울지 마라”고 동정 받아야 할 대상은 아닌 것 같다.

 

선대원  gh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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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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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꿀물 끝 2020-05-03 09:14:48

    누가 그럽디다
    훌쭉해 젖더라고
    술을 끊었더니 다이어트가 되엇다나 뭐래나
    ㅋㅋㅋ 술을 끊은게아니라 술상납 한놈들이 없어진거 아닌가요?   삭제

    • 양심제로 2020-01-20 23:52:04

      참말 그핏물을아는가모르는가??알면서도빙 양심들은 엿장수한데 팔아잡삿소
      제발 아는척좀하지마 쪽팔인게
      1인시위양반우습더이다   삭제

      • 강판 2020-01-20 23:38:07

        홍도도 과분한줄 여기오   삭제

        • 솔아솔아 2020-01-20 23:32:58

          과거에도인사발령에 이렇게들관심이 있었는지ㅎ
          갑자기고흥군인사발령에급관심 들 부담스럽지요ㅎ
          씨꺼먼게먹물일까 사람속일까 ㅎ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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